시작은.. 지난 17일에 온 안전 문자였어. 사실 그때는 별생각 없었는데, 월요일 출근을 위해 1호선 용산 급행열차를 타면서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지. 전국철도노조 태업으로 인해 평소 잘 지켜지지 않던 안전 수칙을 정확히 지키며 열차를 운행했고 열차 지연이 이어졌어.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더욱 많아지고 꽉 찬 지하철에서 아무리 버텨도 지각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지. 처음에 별생각 없었던 건, 내가 워낙 여유 있게 다니기 때문이었거든? 보통 출근 시간 20분 전에는 도착하니까 괜찮겠다 싶었는데, 첫날 한 시간 가까이 열차가 지연되면서 30분이나 지각했지 뭐야. 얼마나 난리였는지, 신도림역에서 내린 사람이 주저앉았다 누워버리는 것도 보고(바로 지하철 측에 문자로 신고했어) 한산해진 지하철에 떨어져 버린 키링 인형도 봤어. 마지막 용산역을 코 앞에 두고 한강 위에 멈춰 섰을 땐 거의 마음을 비운 상태라 예쁘다고 생각하면서 사진까지 찍었어.

첫날이 유독 심했던 건 맞는데 사실상 일주일 내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었어. 갑자기 열차가 운행을 중단하질 않나, 15분 이상 지연되는 건 거의 당연한 일이 되었지. 위의 사진은 퇴근길 용산역에서 내려가는 풍경인데, 내려가는 사람들과 아래에 이미 줄 선 사람들 모두 제대로 오지 않는 동인천행 급행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이야.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안전 수칙을 지켜가며 인력 감축을 반대하는 게 어떻게 '태업'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지 이해가 안 가더라.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지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부디 잘 마무리되어서 12월에 파업하는 일만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야.

서울교통공사도 태업을 시작했던데, 혹시 나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오늘부터 이어질 이번 주 출근도 부디 힘내서 잘 버텨보자고 얘기하고 싶다😂 직장인 파이팅💪🏻💪🏻

고르다 보니까 이번 노래도 밴드 음악이네! 뭔가 지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과 날씨에 잘 어울려서, 이 타이밍을 놓치면 아쉬울 것 같더라고. 그래서 이번 노래는 DAY6의 놓아놓아놓아(Rebooted Ver.)이야.

엄마가 운전할 때 일부러 신나는 노래를 선곡할 때가 있는데, 한번은 데이식스 노래를 쭉 들어본 적이 있었거든. 근데 내 생각보다 잔잔한 노래가 많아서 다른 가수로 바꾸긴 했는데, 그때 우연히 들었던 노래 중 하나야. 버전명이 써 있는 거 봐서는 아마 원곡은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이 버전만 들어보기도 했고 뭔가 아련하고 쓸쓸한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플레이리스트에 넣었어. 데이식스 요즘 워낙 핫하기도 하고 좋은 노래도 많은데, 혹시 취향에 맞는 친구들은 한번 들어보길 추천해😆

회 좋아하는 친구들 있니? 나!✋🏻 그럼 혹시 고기보다 회를 더 좋아하는 친구도 있어? 그것도 나!!🙌🏻 주변에서 본 적은 없지만 나는 회를 정말 정말 좋아해. 언제든 먹자고 하면 환영일 정도로. 그래서 제철 회는 어지간하면 먹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방어는 최근 몇 년간 빼놓지 않고 먹었어. 그리고 올해도 어느덧 방어 철이 돌아왔기 때문에 벌써 스타트를 했지.

방어를 빼놓지 않고 먹은 건 우리 동네 근처에 맛집이 하나 있기 때문이야. '돼지네회포장마차'인데 이름과 달리 번듯하고 널찍한 식당이지. 여기가 오픈런 아니면 웨이팅 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거든. 실제로 몇 년간 다니면서도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어서 매년 방어를 먹으러 가는 곳이야. 이걸 읽으며 이 집의 방어 맛이 궁금해졌다면 나랑 같이 가자! 후회하지 않을 거야😉

난 사실 최근 아침에 흐렸던 경우가 많아서 일어나기가 정말 힘들었어. 커튼을 치지 않았는데도 창밖이 흐리면 몸이 더 처지잖아? 근데 이날은 아침부터 날씨가 정말 맑더라고. 그래서 조금은 개운하게 일어나서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는데 하늘을 보니까 달이 엄청 선명하게 보이는 거야.

그래서 놓치지 않고 찍었지! 몇 달 전에 난생처음 시를 쓰면서 두 번째로 잡았던 소재가 바로 '달'이었는데, 원래도 좋아했지만 그 후로 더 마음이 가는 것 같아. 맑은 날 해가 떠 있는 와중에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달을 보며, 별거 아니지만 뭔가 뜻밖의 행운을 발견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서 꼭 보여주고 싶었어🍀

이번에 꼭 알리고 싶은 아주 기쁜 소식이 있어서 가져왔어. 그건 바로 저자에 내 이름이 적힌 문예지가 나왔다는 사실!😁 그래서 지난 토요일에 북토크도 진행했어! 올해 4월부터 '흩트리자'라는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열심히 쓴 나의 짧은 소설이 실려있어. 물론 정말 솔직히 마음에 드는 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결국 글쓰기로 여기까지 왔고 이걸 시작으로 앞으로 더 해나갈 걸 생각하면 그저 설레는 마음이 더 앞서더라.

참여자가 더 많은 소박한 북토크에 엄마와 소중한 친구가 보러 와줬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도 있었지만 그저 고맙고 행복했어. 지금도 여전히 '흩트리자'에 참여하며 열심히 소설을 쓰고 있는데, 점점 더 발전해서 좋은 글을 싣고 싶은 마음이야.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내 오랜 꿈인 작가에 가까워질 수 있겠지!

오늘 이야기는 어땠어~? 저번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했는데 너무 중구난방이었나 싶기도 하네. 오래 준비했던 북토크 직후라서 그런지 아직 완전 연말도 아닌데 연말처럼 올해를 돌이켜보게 되더라고. 난 일을 쉬는 기간에도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올해는 정말 글쓰기에 집중한 한 해였던 것 같아. 그래서인지 모든 결과물이 대부분 출간물로 나오는데 진짜 뿌듯하고 기뻐. 앞으로 두 가지가 더 나올 예정인데 그것도 기대 중이야. 혹시 원하는 친구들 있으면 연락해 줘! 확신은 못 하지만 최대한 전해줄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

그럼 오늘 편지는 이만 마칠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