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점심은 어떤 걸 먹어? 구내식당? 나가서 먹거나 아니면 배달? 나는 대부분 직접 싼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어!

사실 도시락을 싸야겠다고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는 물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었어. 다른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맛있는 걸 먹는 것도 아닌데 많은 돈을 쓰는 게 아깝더라고. 물론 겹치는 메뉴도 많고 퇴근하고 집에 가서 설거지하고 도시락 준비를 하면 저녁 시간이 훅 가버리지만 의외로 예상하지 못한 좋은 점이 있더라.

일단 과식하게 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내 입맛에 맞게 간을 하니까 짜게 먹지 않는다는 점도 좋아. 무엇보다 도시락을 챙기면서 뭔가 열심히, 건강히 살아가는 것 같다는 뿌듯함도 함께 느끼게 되었어. 그러니 친구도 사 먹는 밥에 질리는 순간이 온다면 도시락에 도전해 봐! 생각보다 더 큰 즐거움을 느끼게 될 수도 있을 테니까😙

요즘은 대부분 스트리밍으로 노래를 듣지? 나도 마찬가지로 바이브라는 앱으로 노래를 듣는데 매년 이맘때쯤에 연말 결산처럼 내가 들었던 음악 데이터를 모아서 보여주더라고. 그런데 올해 처음 만난 아티스트에 스윗소로우가 있는 거야.

그럴 리가 없는데?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내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정말 스윗소로우 음악을 들은 적이 없던 것 같더라고. 아주 어릴 때는 많이 들었었는데 말이야.

그래서 어쩌다가 다시 듣게 됐는지 떠올렸는데, 엄마가 좋아하는 김필이 스윗소로우랑 함께했던 콘서트에 다녀온 후부터였어.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갔던 공연이었는데 기대했던 김필보다 스윗소로우한테 훨씬 감동했거든. 그건 바로 이 주의 노래로 뽑은 '그대에게 하는 말' 때문이었어.

뭐랄까, 스윗소로우가 되게 오래 활동한 가수지만 요즘은 미디어에 잘 보이지 않는 편이잖아. 근데 그동안에도 정말 많이 공연을 하고 열심히 해왔던 게 보는 내내 느껴졌어. 게다가 노래 가사가 참 잘 들리고 위로가 되어서 가장 인상적이었지.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간 누구에게든 그 진심이 닿는 때가 오는구나 싶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 마치 공연이 끝나고 내가 다시 스윗소로우의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넣은 것처럼 말이야. 그래서 나도 그렇게 계속해서 가보자는 마음이 더 단단해진 계기가 되었지.

아주 잔잔한 음악에 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가사지만 그래서 더 공감되고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이 노래를 뽑아봤어!

휴대폰 꾸미는 것 혹시 좋아해? 나는 예전부터 좋아했어. 그래서 가끔 꽂히면 폰트도 계속 바꾸고 배경화면, 아이콘 이런 것들도 질린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바꿔버리는 편이야.

특히 배경화면은 여러 가지 이미지를 많이 쓰는데 내가 좋아하는 가수인 하이라이트 사진일 때도 있고, 그림책 등 다운 받은 이미지일 때도 있고, 직접 만들 때도 있어! 그중에서 이번에 바꾼 게 아주 마음에 들어서 가져와 봤어.

예전에 재밌게 봤던 웹툰인 '플랫 다이어리'라는 작품의 일부인데 내용이 좋아서 혼자 캡쳐해놨던 부분 중 하나야. 저 장면에 이어지는 말이 '나는 너와, 오늘의 이야기를 하겠다.'거든? 누구나 아는 내용이고 맞는 말이지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거잖아. 나도 늘 생각하면서도 가끔 후회와 걱정이 밀려드는 순간이 있거든. 그래서 배경화면으로 설정할 이미지를 찾다가 딱 꽂혔던 것 같아. 우리 모두 의식적으로라도 내가 어쩔 수 없는 것 말고 뭔가를 할 수 있는 소중한 현재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공유하고 싶었어!

이번 음식은 오늘 먹은 아주 따끈따끈한 빵이야! 바로 일산에서 연말파티 후 마무리로 먹은 소금빵이지. 일반 소금빵 말고도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소금빵을 파는 '몽킽'이라는 곳이었어.

근데 정말 정말 맛있더라고. 빵 자체도 맛있고 재료도 적절해서 딱 잘 어울리는 느낌? 함께 먹은 사람들 모두 "음, 포장해 가야겠다."라고 할 정도였지😁 내 원픽은 바질토마토소금빵이었는데 아쉽게도 포장할 땐 이미 다 팔려서 없었어ㅜㅜ 다음에 가게 되면 꼭 먹어볼 생각이야. 혹시 친구도 소금빵을 좋아하고 일산 갈 일이 있다면 먹어보길 추천해!

혹시 내 첫 번째 뉴스레터에서 '이 주의 노래'가 뭐였는지 기억나는 사람? 정답은 바로 루시의 빌런이야! 근데 내가 이 노래를 이번 회사의 테마곡이라고 소개했었는데 그 위치가 바로 용산이거든. 지난 화요일 밤에 벌어진 사태를 지켜보면서, 내가 이 노래가 끌렸던 건 지금 용산에 대왕 빌런이 있기 때문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12월 3일 10시 30분, 재난 문자도 없이 비상계엄이 선포되었어. 폭풍 같던 2시간 30분이 지나고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로 겨우 상황이 진정되었지. 그러고도 30분 동안 상황을 지켜보다가 겨우 잠들었고 결국 5시간도 못 잔 채 회사에 출근했어.

그 후 며칠 동안 기사로 대통령의 발언, 그리고 여당의 입장을 보면서 이들에게 민주주의란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 누구보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우선해야 하는 사람들이 계엄을 단지 저런 하찮은 이유로 선포하고 그 말도 안 되는 위헌적 계엄에 책임을 지우지 말자고 두둔하는 걸(=탄핵 반대) 보면서 그들이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답은 나왔다고 생각해. 단지 자신들의 이익,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인 거지. 난 이제 정말 그들을 정당이 아닌 이익 집단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래서 솔직히 지금 대통령을 그대로 두면 안 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상황인데, 그 당연한 게 끝까지 이뤄지지 않을까 봐 계속 걱정돼.

사실 뉴스레터에 이 내용을 넣는 게 맞을까 고민도 했지만, 최근 내 일상의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 사건이기도 했고 이번 일은 정치적 신념의 차이나 방향성의 문제가 아닌 정상/비정상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넣었어.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지금도 안전한 일상이 계속되길 바라고 있을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거든. 부디 현 상황이 잘 마무리되어서 내 걱정이 기우로 끝나고 별일 없이 다음 뉴스레터를 통해 친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랄게.

마지막에 무거운 내용을 이야기하느라 분위기가 조금 처진 상태에서 마무리하는 기분이네😥 나는 최대한 뉴스레터에 같은 주제를 반복해서 다루지는 않으려고 해. 나에게 아주아주 중요하거나 새로운 생각이 담겨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래서 다음에는 조금 더 즐거운 이야기 위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보려고😊

그럼 오늘 편지는 이만 마칠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