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다이어리 쓰는 거 좋아해? 나도 좋아하긴 하는데 솔직히 꾸준히 잘 못 쓰는 편이야. 실물도 써보고 앱도 써봤는데 그 무엇도 나의 귀찮음을 이기지는 못했지. 분명 나중에 읽으면 재밌고 의외로 도움이 되는 순간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잘 안 쓰게 되더라. 그런데 최근에 목표 달성을 위한 다이어리 베타 서비스에 참여하면서 2주 동안 안 빠지고 썼거든! 그래서 자랑하려고 가지고 왔지😄

이렇게 내 목표를 세우고 그걸 위해 매일 아침 할 일을 작성하고 저녁에 회고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목표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였어. 물론 아직 런칭 전이라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오히려 주제가 명확하니까 더 잘 쓰게 되더라. 또 이런 건 루틴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어. 아침 출근길에 할 일을 적고 자기 전에 휴대폰하면서 회고하는 습관이 잡히니까 매일 쓰는 게 어렵지만은 않더라고. 물론 할 일을 빼먹은 적은 있지만😅 그래도 직장에 다니기 시작한 후로 거의 매일 글을 쓴 건 이 하이어리를 쓴 기간이 유일했어. 이렇게 차곡차곡 시간을 쌓아서 언젠가 진짜 소설책을 출간하고 친구에게 보여줄 날이 왔으면 좋겠다!

엄청난 뒷북일지도 모르겠지만 며칠 전에 영화 '위키드'를 봤어. 오즈의 마법사 세계관의 이야기라는 것 외에는 내용도 잘 모르고, 거의 3시간짜리라는 것도 2부 개봉이 예정된 영화라는 것도 시작한 후에야 기억해 낼 만큼 큰 관심이 없었거든. 보게 된 이유도 요즘 영화를 많이 못 봤는데 그 타이밍에 볼만한 게 없어서였어. 솔직히 말하자면, 초반부터 영상미 미쳤다! 싶어서 좋긴 했는데 전개가 너무 하이틴 영화 같아서 기대를 접은 채 보고 있었지.

근데 끝으로 갈수록 오즈의 마법사 내용도 점점 떠오르면서 연관성을 깨닫고 흥미로워졌어. 마치 겨울왕국의 'Let it go' 같은 임팩트가 느껴지는 주인공의 각성과 성장, 그리고 진짜 뮤지컬 1막 엔딩을 떠올리게 하는 마지막 곡까지! 금요일 밤이라 정말 피곤했는데도 잠이 확 깨더라. 그래서 이번 노래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Defying Gravity'를 뽑았어. 마지막 씬을 거의 그대로 옮긴 느낌이라 엄청 길지만 영화를 떠오르게 해서 좋아. 이제 거의 극장에서 내려가는 분위기라 관심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꼭 극장에서 보길 추천해!

혹시 맞춤법 검사기 많이 써? 나는 사무직이기도 하고 글을 자주 쓰니까 맞춤법 검사기를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편이거든. 일상 생활에서도 헷갈리는 맞춤법이 있으면 꼭 검색해 보기도 하고! 다양한 검사기가 있지만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바로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야. 이유도 꽤 자세히 알려주고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것 같아. 그런데 얼마 전에 일하면서 쓰다가 설명이 웃겨서 사진으로 남겨놨어.

아니 냅다 고친 게 바르지 않냐고 물어보다니, 이런 이유는 처음 봐서 더 웃겼어. 물론 고친 게 훨씬 깔끔해서 마음에 들어서 그대로 쓰긴 했어. 논리가 없는 와중에도 정확도는 높더라. 아무튼 마침 대표님도 안 계셔서 일하다 말고 소리내서 웃었다는 이야기🤣

나는 뮤지컬, 연극을 좋아하긴 하지만 막상 보러 갈 만큼 적극적이진 않은 편인데, 그래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기회가 생기는 것 같아. 이번 기회는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며 들어간 단체의 지인이 출연하는 극이라 보러 가게 됐어.

사실 아는 사람이 하는 연극을 보러 간 건 처음이라 초반부엔 조금 어색하기도 했는데 워낙 연기를 잘하시기도 했고 스토리 자체가 충분히 상상 가능한 미래에 관한 내용이라 몰입이 더 잘 됐어. 안정적인 환경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람과 힘들게 아이를 낳아도 지킬 수 없는 사람이라는 극단적인 주인공을 통해서 처한 환경에 따라 똑같이 '엄마'인 두 주인공의 선택권이 다르다는 현실을 보면서 마음이 참 안 좋더라. 함께 보러 간 엄마는 눈물도 흘릴 만큼 말이야. 여기에서 빌런처럼 보이는, 사실 정말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캐릭터가 가장 많이 하는 말과 주장이 바로 '나와는 관련 없는 일인데 내가 왜 나서야 해?'거든. 그걸 들으며 나라는 개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다 같이 살아가는 사회를 생각한다면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게 옳은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어. 이 극을 또 공연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친구도 한 번쯤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친구야 나 오예스 샀어! 근데 자세히 보니까 좀 이상하다고? 헿 맞아, 1개짜리 오예스가 어딨겠어! 사실 이건 오예스 모양의 보조배터리야.

근데 정말 오예스 같고 너무 귀엽지 않아? 펀딩을 통해 이 보조배터리를 사고 꽤 오래 기다려서 받았는데도 만족했던 건 패키지 덕이 90% 이상이었다고 생각해. 그만큼 정말 기획에 찰떡 같고, 귀엽고, 조금의 구겨짐도 없을 만큼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었어. 비록 용량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볼 때마다 귀엽다는 사용감을 생각했을 때 매우 만족스러워서 추천하는 아이템이라 소개하고 싶었어😍

2024년 마지막 뉴스레터가 끝났어! 이제 정말 진정한 연말이다. 다들 친구들과 세월이 빠르다는 연락을 주고받거나 송년 모임을 갖고, 새해 첫 곡도 정하면서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겠다. 나도 비슷하긴 한데 사실 내가 연말이 되면 꼭 감기 같은 잔병치레를 하게 되거든? 그래서 이번 연말은 약속도 좋고 분위기 챙기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안 아프고 지나가는 게 목표야! 언제 아파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날씨가 많이 추운데 친구도 건강 꼭 잘 챙기고 아프지 말자😊 그럼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연말 보내고 내년에 다시 만나길 바라며 오늘 편지는 이만 마칠게. 안녕👋🏻